7 157 만에…캐디 아빠와 피워낸 우승꽃

도전 끝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의 꿈을 이룬 골퍼 딸과 캐디 아버지의 머리 위로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졌다.

 최운정이 20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스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마라톤 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동료 선수들이 축하의 뜻으로 생수를 머리 위로 붓자 최운정(왼쪽) 2 투어에서 때부터

8년간 캐디백을 아버지 최지연(오른쪽)씨는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AP 뉴시스

딸과 아버지가 7년간 157번의 도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동료 선수들은 우승한 최운정(25·볼빅) 아버지 최지연(56) 머리 위로 신나게 생수를 쏟아부었다. 아버지는 울음을 참다 흐느꼈고,

딸은 펑펑 울고 있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으면 정말 꿈은 이루어지는 것일까.

20
(한국 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스 골프클럽(71·6512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골퍼 딸과 캐디 아버지가 필드 위에 펼쳐 놓은 드라마였다. 2008 2 투어를 거쳐 2009년부터 LPGA 투어에서 뛰기 시작한 최운정은 준우승만 3차례 했다. 우승할 뻔한 대회까지 따지면 일곱 차례가 넘는다.

그는 훈련 많이 하기로 유명한 한국 선수들 사이에서도 가장 연습량이 많았다. 대회가 있는 날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하루 퍼팅 연습 3시간은 기본이었다.

지난해까지 우승은 없어도 매년 상승 곡선을 그리며 상금 랭킹 10위까지 올랐던 최운정은 시즌 갑자기 슬럼프에 빠졌다.

그는 올해 정말 우승할 때가 됐다고 생각하니 성적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골프 시작하고 처음으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했다.

보람과 자부심으로 가득했던 경찰 생활(혜화경찰서 근무)까지 접고 미국으로 건너온 아버지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갔다.

20 남짓한 캐디백을 메고 미국 2 투어 시절부터 8년간 노심초사하다 보니 어깨의 감각까지 무뎌졌다. 그래도 딸을 위해서 이 정도

 고생은 해야죠하던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인생은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 거다. 꿋꿋하게 자기 길을 가다 보면 좋은 날이 온다

딸을 다독였다.

이날 최운정은 평소와 달랐다. 마지막 라운드 우승 경쟁이 벌어지면 제풀에 무너지곤 했는데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내며 사흘 내내 선두를 달렸던 장하나(23) 동타가 됐다. 그래도 마지막 18번홀(5)에서는 티샷이 왼쪽으로 밀리며

기회를 날릴 뻔했다. 아버지는 괜찮다. 네가 드로를 치니까 근처로 보내서 파로 막으면 된다 격려했다. 딸은 해냈다.

3.6m 파퍼트를 집어넣었다.

시즌 데뷔해 역시 우승을 노리던 장하나는 그보다 약간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에 실패했다. 둘은 14언더파 270 동타로

연장에 들어갔다. 리디아 고와 펑산산이 이들에게 1 뒤진 공동 3(13언더파)였다.

18
번홀(5)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선 장하나가 83야드를 남기고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갔다. 그린 칩샷도 홀을 많이 지나쳤다.

차분하게 3 2퍼트로 파를 지킨 최운정이 결국 승자가 됐다. 최운정은 마지막까지 긴장했지만 파만 잡는다는 생각으로

침착하게 하라 아버지 말씀대로 하려고 노력했다 말했다. 우승 상금은 225000달러( 26000만원)였다. 최운정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해 LPGA 투어에서 11승을 합작해 2006년과 2009년에 세운 한국 선수 최다승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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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