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란슨은 열여덟 살이 되던 해에 자기의 고향인 스웨덴을  떠나서 단신으로 미국에 이민 왔다. 미국에 도착하기는 했으나

어딜 가도 발붙일 곳이 없었고, 간신히 얻을까 말까 하는 직장도 모두 마땅치 못한 것뿐이었다. 그래서 그는서부로 가기로 결심했다.

애란슨은 여비가 없었기 때문에 서부로 향하는 화물열차의 빈칸에 몰래 들어갔다.

 

기차가 몬타나 주의 콜럼버스라는 곳에 도착했을 , 화물차 속에 숨어 탔던 그는 마침내 발각이 되었고, 많은 매를 맞은 후에 쫓겨났다.

그는 혼자 터덜터덜 걸어서 가까이에 있는 옐로우스톤 강가로 나갔다. 강둑에 앉아서 흐르는 물을 바라보던 그의 마음은

한없이 울적하고 처량할 뿐이었다. 한탄스러운 신세 때문에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그는 이제 스웨덴의 고향으로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때 성경구절 하나가 떠올랐다. 어릴 주일학교에서 배우고 암송한 성경구절이었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라는 디모데후서 4:7-8 말씀이었다. 애란슨은 스스로에게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가야할 길을 달렸는지 물어 보았다.

스스로 자문자답하던 중에, 자기가 정말 달려가야 길을 끝까지 열심히 달리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없었다. 

그래서 애란슨은 다시금 마음을 다지고 굳은 결심을 했다. 자기만 외톨박이로 떨어진 그곳, 몬타나 주의 콜럼버스 마을에서 힘을 다하여

정착해 보기로 굳은 결심을 것이다.

 

30년이 지났을 , 애란슨이라는 이름은 당시 몬타나 주의 주지사가 되었던 것이다. 처량한 외톨박이 이민 청년 애란슨은 힘을 다하여

달려갈 길을 달려 보겠다고 작정하더니 드디어 미국 몬타나 주의 주지사가 되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애란슨은 크리스챤 신앙으로

주지사의 직무를 수행하였고, 결국 미국 역사상 명지사로 꼽히는 몇사람 중의 하나에 들어가는 훌륭한 인물이 것이다.



코끼리 남편(요단출판사), Page 55-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