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추방유예(DACA) 시행과 맞물려 최근들어 밀입국 어린이가 늘고 있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부모 없이 불법으로 담을 넘는 어린이들이 급증하는 것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이 이달초 ‘긴급한 인도주의적 상황’이라며

 연방 정부에 추가 예산을 요청한 데 이어 국경수비대가 임시로 마련한 수용소 두 곳을 18일 공개해 화제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텍사스주 브라운스 빌에 있는 임시 수용소는 어린이 수백명이 굵은 철사로 된 울타리 옆에서

알루미늄 포일처럼 생긴 담요를 덮고 있었다.

남여 성별에 따라 십여명씩 그룹을 지어 나누어져 있고, 아기가 있는 어린 엄마들은 다른 구역에 모여 있었다.

대여섯살로 보이는 십여명의 여자 어린이들은 샤워 시설 바깥의 다른 텐트에 젖은 머리를 하고 앉아있었고, 마당 안쪽에는

10대 소녀들이 보호시설 업무를 맡은 연방비상재난관리청 직원들과 공놀이를 하는 등 수용소 안의 풍경이 다양했다.

연방 정부 통계의 의하면 부모 없이 국경을 넘은 어린이들은 지난 3년 동안 급증하는 추세를 보여왔는데,

지난 8개월 동안만 4만7000명이 남서부 국경에서 붙잡혔다. 북부 국경까지 포함하면 수치는 훨씬 높아진다.

올 2분기들어 하루 평균 적발되는 밀입국 어린이 수는 120여명으로 2014년 한해 6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는데,

이는 5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숫자로 내년엔 13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역에 산재해 있는 100여개의 보호소는 이미 몇 달때 수용 가능한 인원을 넘어섰고 현재 76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을 돌보고 있는 상태다.

앞서 전날 CNN 주최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차기 대선 민주당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밀입국한 어린이들을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경수비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어린이들을 돌려보냄과 동시에 밀입국은 그들을 미국에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한 여정에 내모는 것이라는 확고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주조선일보  김 성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