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시간이 시작됐다

[
출처]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

 

오늘 새벽 러시아 소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에서 이석래 평창군수는 올림픽 대회기를 전달받았다. '평창의 시간' 시작된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2018 2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강원도 평창과 정선·강릉에서 열린다.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인 100개국 내외의 선수·임원,

보도진 26000명이 평창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겨울 올림픽은 특성상 선진국들의 잔치였다. 개최국도 일본을 빼면 모두 유럽·북미 국가들이다. 전쟁의 폐허에서 일어선 우리는 88 서울 하계올림픽을 통해

세계무대에 사실상 처음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그리고 26 만에 G20 회원국이자 GDP 세계 15위의 중견 국가로 성장한 모습으로 동계올림픽까지 열게 됐다.

아시아에선 일본에 이어 번째 개최국이고, 세계 8번째로 하계와 동계올림픽을 치르는 나라가 됐다. 평창올림픽은 우리 역사에서 하나의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하지 않을 없다.

그러나 우리의 겨울 스포츠 역량이 과연 올림픽까지 수준에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김연아 선수는 2010 밴쿠버에서 우승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피겨 전용 아이스링크를 하나만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으나 전용 링크는 아직도 없다. 썰매 많은 종목 경기장이 우리나라에는

처음 세워지는 것들이다. 경기력도 종목을 제외하곤 모두 세계 중하위권이다. 특히 겨울 올림픽의 주무대라고 스키 종목에서 우리는 여전히

불모지(不毛地) 가깝다. 개최국이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처럼 경기력과 국민 관심이 한쪽에만 편중돼 있던 개최국은 없었다.

앞으로 4 동안 겨울 스포츠의 균형 잡힌 발전을 위해 힘을 쏟아야 한다.

러시아는 소치 대회 준비에 54조원을 썼다. 우리에겐 그런 여력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1932년과 1980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미국 레이크 플래시드는

상당수 기반 시설을 변형(變形) 가능한 조립식 건물로 만들었고, 각종 레포츠 시설을 함께 만든 덕에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휴양 도시로 거듭났다.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도 각국 선수들의 전지훈련지로 각광받고 국제 대회 개최가 끊이지 않는다. 평창올림픽의 13 경기장과 선수촌 등은

 대부분 올봄 공사에 들어가 2016 마무리될 예정이다. 자칫하면 올림픽 후엔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

시설들이다. 강원도를 아시아 동계 스포츠의 대표 클러스터로 육성하는 전략을 지금부터 고민해야 한다.

소치올림픽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도 금메달 지상주의와 같은 좁은 생각들이 바뀌고 있는 것을 모두가 느꼈다. 이제 우리도 억지로 무언가를 과시해야 하는

그런 수준은 넘어서고 있다. 평창올림픽 준비와 운영을 통해 우리의 인식과 시야(視野) 그동안 겨울 올림픽을 개최했던 나라들,

 시민들과 어깨를 나란히 정도로 단계 성숙했으면 한다.


[
출처]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