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저는 원래 뉴 올리언스 한인연합장로교회에서 장로 안수를 받고 1994 년에 콜럼비아로
이사온 뒤 몇 년 후에 본 교회에서 장로 취임을 했읍니다. 장로직을 은퇴하면서 지난
날들을 되돌아보니, 하나님과 교회 앞에 부끄러운 것 뿐입니다. 장로로서 책임을 다 하지
못한 '충성스럽지 못한 게으른 종' 이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읍니다. 특별히
지난 몇 년 동안은 직장일로 빈번한 장기간의 출타로 인해 장로의 책임과 역할을 전혀
감당하지 못했읍니다. 니느웨로 가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요나가 엉뚱하게
다시스로 도망한 것 처럼 제가 바로 '요나'가 된 심정입니다. 그러나 충성스럽지 못한
게으른 종 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긍휼과 인자하심으로 용납하시고 여러
성도님들께서 사랑으로 감싸 주셨읍니다.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측량할 수 없는 은혜로
제 가슴을 점여옵니다. 제가 드린 것은 아무것도 없고 한일은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데, 제게 흔들어 눌러 차고 넘치도록 많은 것으로 안겨 주시는 놀랍고 신비한 은혜를
체험하며 살아갑니다. 주님을 위해 또 교회를 위해 십자가를 지는 일에 앞장서지 못한
'충성스럽지 못한 게으르고 무익한 악한 종' 인 저에게도, 넘어질지라도 아주 업드러지지 않토록
오른 손으로 붙잡아 주시고 지금까지 동행해 주신 주님의 자비로운 은총이 함께
하셨음을 감사드립니다. 성도님들이 제게 베풀어주신 격려, 사랑의 미소, 따뜻한
나눔과 돌봄이 항상 큰 위로와 힙이 되었읍니다. 오직 주님안에서 사랑의 밧줄에 메어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어가며 성도님들과 함께 푯대를 향해 동행하였음을 감사드립니다.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 것도 지지 말라고 하셨는데, 주님과 교회와 성도님들에게서 받은
사랑의 빚을 값기 위해 기도하는 일에 게으르지 않기를 다짐합니다.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교회와 성도님들께 넘치는 위로와 평강과 소망을!! 아멘
최 길호장로
11/24/13
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고루게 함같이 하라 (골4:6)